뇌...

2007. 7. 23. 18:56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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上을 읽고...


뇌가 가장 뛰어난 수식이 붙어있던 핀처박사
그의 친구였던 리스 환자 마르탱,
핀처박사가 죽은 이후에 핀처박사의 죽임이 누군가에 의해 이뤄진 것이라 여기는 뤼크레스, 이지도르에 의해 펼져지는 무대
그리고 죽기 전 핀처박사와 마르탱의 얘기
이 둘의 얘기가 번갈아 가며 펼쳐지면서 조금씩 궁금증을 풀어나가 준다.
아직까진 우리의 뇌가 가진 신비함은 느껴지지 않는다.
많은 매체에서 떠들어 버린 -아마도 내가 이 책을 너무 늦게 읽었기에- 내용들이 많이 보인다.
앞으로 남은 얘기가 끝나면 어떤 느낌을 받게 될 것인가..

다읽고...

뇌에 대한 조정 가능성을 바라보는 모습은 사람의 기억에 대한 물음을 던졌던 공각기동대와 맥을 같이 하는 것 처럼 느껴졌다.
사람을 조정할 수 있게 되는 방법은 달랐지만 사람의 조정가능성에 물음을 던져놨다.
인간은 자유로운 객체이기에 인간일 수 있는 것인가?
뇌를 조정당하게 되면 그것은 그것으로 인간이 아닌가?
무엇이 인간에게 '한다'라는 행위를 가능하게 하는가? 등의 여러가지 의문을 남긴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작품은 '타나토너스'와 '뇌' 두가지를 읽었다.
작품마다 되풀이 되는 것은 우리가 믿는 종교에 대한 물음과
풀리지 않는 신비가 풀렸을 때의 상황에 대한 물음 이라고 여겨진다.
'타나토너스'에선 '천국'이라는 것의 존재를 증명해 내면서,
'뇌'에선 쾌락의 중추를 조절할 수 있게 되면서 모든 것에 대한 물음을 시작한다.

언제나 철학가 같은 소리를 내뱉는 글이 이야기에 어우러져 재미있게 풀리는 느낌이다.
더이상 그는 나에게 미치광이(?) 작가의 느낌이 아닌 세련된 집필가의 느낌으로 다가온다.
어느 것이 좋다고는 말할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인간다운 세련된 집필가에 호감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