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 7. 18. 13:05ㆍpa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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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비 WPAN(wireless personal area networking)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지그비 얼라이언스(ZigBee Alliance)측
관계자들은 다른 기술 표준(블루투스) 지지 업체들이 저지른 실수를 통해 귀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재 블루투스는
휴대폰과 휴대형 엔터테인먼트 디바이스를 위한 무선 헤드셋 틈새시장에서 만큼은 확실히 자리매김을 했다. 그러나 초창기 블루투스
지지자들은 운이 없게도 ‘우아함의 덫’에 빠져 이 기술 표준이 시장에서 적용되기도 전에 사장되는 상황에까지 몰리게 됐다. 결국
블루투스 기술의 보급을 확대할 수 있는 시기를 놓치고 말았다. 여기서 지그비 얼라이언스측이 얻은 교훈은 모든 디바이스들이
무선화되고 있는 이 시대에서 한 가지 표준으로 팔방미인이 되고자 하는 행위는 곧 실패로 이어지는 첩경이란 점이었다.
지그비 창안자들에 따르면, 지그비는 IEEE 802.15.4 무선통신 표준을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꿀벌들이 꿀이 있는 곳의 위치와 거리를 서로 교신하기 위해 사용하는 지그재그 춤을 본떠 ‘지그비’라고 지칭하게 됐다. 이 기술의 사용 목적은 명확하다. 무선센서 네트워크 기술인 지그비는 센서를 대상으로 하지만, 모든 센서를 포함하지 않는다. 오직, 초당 1회 이하의 데이터만을 전송하는 저속 디바이스를 위한 기술이다.
여기에 초점을 맞춘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무선센서를 구현할 경우, 전원 배선이 필요한 상태에서 신호 배선만 없애는 것은 무의미하다. 따라서 지그비 센서는 배터리 구동형이 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배터리 구동형 제품이 크기가 작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부분의 지그비 센서는 크기가 작을 것이다. 그러면 배터리 역시도 작게 만들어야 하는데, 이런 작은 배터리에는 결코 많은 양의 에너지를 담을 수 없다.
만족할 만한 배터리 수명을 얻기 위해서는 센서와 센서 간의 통신 회선에서 소모되는 전력을 줄여야 한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듀티 사이클을 최적화시키는 것인데, 센서의 경우 디바이스의 가동시간 비율을 최소화하는 방법이 이에 해당한다. 센서가 통신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절전 대기모드 상태로 유지되어야 한다. 대부분의 센서는 2.4~2.48GHz 대역에서 250kbps
802.15.4의 데이터 전송률로 메시지를 수천 분의 1초로 생성한다.
902~928MHz와 868~870MHz에서
데이터 전송률은 각각 40kbps와 20kbps다. 왜냐하면 대기모드에서 데이터 전송모드로 전환하는데 약 15밀리초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센서는 평균 초당 1개의 메시지를 전송하는데 2.4GHz 대역에서 2% 이하의 듀티 사이클로
동작하며, 868및 915MHz 대역에서는 이보다 조금 더 높다. 메시지 전송 빈도가 이보다 훨씬 더 낮은 센서도 많다. 이러한 센서는 듀티 사이클이 상당히 낮아 배터리 지속 시간이 배터리 보관 수명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알카라인 건전지로 최대 10년 동안 사용이 가능하다.
탄탄한 근거
단
순히, “최근 기술의 추세에 따라 센서도 무선기술과 접목되어야 한다”라는 주장은 무선센서 네트워크의 표준이 필요한 이유가 될 수
없다. 여기에는 더욱 진지한 논의가 필요하다. 일예로 많은 애플리케이션 분야에서 센서를 필요로 하는데, 이때 센서를 장착하고
배선하는데 드는 비용이 센서의 구입비용을 초과할 수 있다. 물론 지그비를 사용한다고 해서 센서가 저절로 날아가 사용자가
장착하고자 하는 곳에 내려앉는 것은 아니다. 무선센서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도 기본적인 센서 설치비용은 필요하다.
지그비는 빌딩 자동화, 산업, 의료, 주거용 설비 제어,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적용이 가능한 기술이다. 특히 IEEE 802.15.4의 상호운용성이나 RF 기능, 또는 두 가지 특성을 모두 필요로 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 많은 이점을 제공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조명 제어, 전기•가스•수도 원격 검침, 연기 및 일산화탄소 무선감지기, HVAC(heating,
ventilating, air-conditioning), 환경 제어, 가정용 보안, 침입•동작 감지기, 블라인드, 커튼, 음영
제어, 의료용 탐지기 및 모니터링, 홈 제어 기능을 포함하는 셋톱박스의 리모컨, 산업 및 빌딩 자동화 등이 있다. 올 중반부터
홈 제어•안전, 그리고 보안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1세대 지그비 제품들의 판매가 시작될 것이다. 이러한 제품의 패키지에는 지그비
로고가 선명하게 찍히게 된다(그림 1).
지그비 사양은 네트워크, 보안, 애플리케이션 프레임워크, 그리고 802.15.4 애플리케이션 프로파일 물리계층과 MAC 계층으로 구성된다(그림 2). 802.15.4 표준의 2.4GHz 대역은 어떤 제한없이 전세계에서 자유롭게 사용이 가능하다.
특히 이 대역은 O-QPSK(offset quadrature phase shift keying) 변조 방식으로 하프-사인 펄스
세이핑(pulse shaping)을 하게 되는데, 이는 MSK(minimum shift keying) 방식과 동일하다. 각
기호는 2비트를 전송하고 채널 간격은 5MHz이며 최대 16개의 채널을 둘 수 있다. 비록 디바이스는 채널 간에 주파수 호핑이
불가능하지만, 채널 선택으로 수신 상태를 최적화할 수 있다.
또한 2.4GHz 대역은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바이스 간의 간섭을 최소화하고 데이터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 2M chip/sec DSSS(direct sequence spread spectrum) 코딩 방식을 사용한다. 1GHz
미만의 대역에서는 BPSK(bipolar phase-shift keying) 제곱근 코사인 펄스 세이핑을 하게 되며,
915MHz 대역에서는 2MHz의 채널 간격을 두고 있다(868MHz 대역은 1개 채널에 대한 공간밖에 없다). BPSK는
기호당 1비트만 전송한다. 868MHz(유럽)와 915MHz(서반구와 오스트레일리아) 대역에서의 데이터 전송률은 각각
20kbps와 40kbps이며, DSSS 칩 전송률은 각각 300k, 600k chips/sec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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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2.15.4 MAC 계층은 이 세 가지 대역에서 모두 CSMA/CA(carrier-sense multiple access with collision avoidance)를 사용하
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이더넷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메커니즘이다. 디바이스는 송신이 필요할 때가 되면, 대기모드에서 활성화되어
디바이스 채널의 활동을 우선적으로 감지한다. 활동이 감지되면 임의의 간격으로 대기모드로 되돌아가고, 또다시 깨어나 활동을
감지한다. 아무것도 감지되지 않으면 메시지를 보낸다. 물론 동시에 2개 이상의 디바이스가 데이터를 전송하려는 것이 감지될 수도
있다. 이 경우에 디바이스는 전송 경로(coast)가 비어있는 것으로 잘못 판단하고 동일한 시간에 데이터를 전송한다.
메시지 전송
지
그비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에 따르면, 데이터 전송에 방해가 있을지라도 DSSS 코딩에 의해 메시지 전송을 무사히 끝마칠 수 있다.
하지만 송신기가 확인응답(acknowledgment)을 받지 못하면, 임의의 시간 동안 대기모드로 돌아간 후에 다시 메시지
전송을 시도하게 된다. CSMA/CA를 사용할 때 발생하는 문제는 이 방식의 비결정적(nondeterministic) 지연이다.
즉, 시스템 디자이너는 미리 약속된 수신자에게 메시지가 도착하는 시간이 얼마나 소요될지 예측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은
지금까지 일반적인 애플리케이션에서 훌륭하게 동작하고 있다. 이는 이더넷 속도가 현재보다 훨씬 더 느렸던 수십 년 전에 이미
증명됐다. 또한 허용 가능한 응답 대기시간이 길수록 시스템의 요구사항을 충족할 수 있는 확률도 높아진다.
IEEE 802.15.4 표준은 결정적(deterministic) 지연을 확보해야 하는 경우를 대비해 허용오차 내에서 이를 보장할 수 있는 두 가지 메커니즘을 추가적으로 지원한다. 비콘(Beacon)은 특정 지그비 네트워크 토폴로지에서 허용되는 특수한 메시지로서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를 활성화시킨다.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는 이들의 주소로부터 수신을 감지하는데 아무것도 수신되지 않으면 대기모드로 돌아간다. 클라이언트 디바이스는 비콘의 대기시간을 15.38밀리초~252초 범위에서 설정이 가능하다. 비콘은 또 다른 종류의 특수 메시지인 수퍼프레임(superframe)을 생성한다. 이 수퍼프레임은 비콘 간에 16개의 타임 슬롯을 제공하며, 지정된 디바이스는 비경쟁(contention-free) 네트워크 액세스를 수신한다.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손쉽게 작동할 수 있는 무선 제어”를 슬로건으로 내걸고 있다. 현재 도입 초기에 나타나고 있는 징후들을 볼 때, 지그비가 이에 걸맞은 솔루션이 될 것으로 믿는다. 하지만 무선 제어를 손쉽게 작동하게 하려면 많은 노력과 기술이 필요하다. 지그비 얼라이언스의 웹 사이트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지그비 사양 1.0 버전(참고자료 1)은 문서 분량만 426페이지에 달하며 8MB의 PDF 파일로 제공되고 있다. 그러나 여기에는 PHY와 MAC 사양에 관한 정보가 없다. 이 내용을 포함하고 있는 표준 IEEE 802.14.4-2003은 별도로 준비되어 있는데, 이 문서의 분량은 5MB로 679페이지이다(참고자료 2). 이렇게 전력소모가 적고, 안정적인 저속 프로토콜인 지그비 기술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지그비 개발자들은 엄청난 노력을 투자했다.
무선통신 프로토콜의 측면에서 잠재 고객들이 우려하고 있는 것은 데이터 보안의 문제이 다. 예를 들어 외부인이 침입해 집 아래층의 자동온도 조절기를 찾아서 그 설정을 변경했다고 해서 얼마나 피해를 입힐 수 있겠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산업 및 상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이 문제는 매우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가정용 자동 온도 조절기의 경우에도 수도관을 얼게 하는 등의 큰 피해를 입힐 수 있다. 지그비의 DSSS 코딩은 일차적인 보안을 제공하며, 동시에 지그비는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네트워크를 보장하기 위해 보안 툴박스 접근 방식을 함께 사용한 다. 액세스 제어 목록, 패킷 적시성(freshness) 타이머, NIST(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 and Technology) 인증 AES(Advanced Encryption Standard)를 기반으로 하는 128비트 암호화가 데이터 전송과 지그비 네트워크의 보안을 강화한다.
지그비 프로파일
프로파일(profile)은 지그비의 근간을 이룬다. 홈 제어 조명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 프로파일의 초기 버전에서는 제어 메시지 교환을 통해 6개 디바이스 타입으로 무선 홈오토메이션 애플리케이션을 구성할 수 있다. 이 디바이스들은 서로 인식할 수 있는 메시지를 교환함으로써 램프 켜기•끄기, 조명 컨트롤러에 조명 센서 측정값 보내기, 또는 재실 센서(occupancy sensor)가 움직임을 감지한 경우의 경고 메시지 발송하기 등의 제어를 수행한다. 또 다른 예로 지그비 디바이스의 공통적인 작동을 정의한 디바이스 프로파일이 있다. 예를 들어 다른 네트워크 디바이스 및 이러한 디바이스가 제공하는 서비스들을 검색하고, 네트워크에 결합한 자율적인 디바이스의 기능에 의존적인 무선 네트워크가 있다. 이 디바이스 프로파일은 디바이스 및 서비스 검색을 지원한다.
지 그비 사양은 디바이스 제조업체가 프로파일을 만들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기 때문에 독자적인 기능 구현이 가능하다. 하지만 지그비 얼라이언스는 이러한 독자적인 기능이 네트워크 내에서 다른 제조업체의 디바이스와 함께 동작하는 것을 방해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이다. 즉, 독자적인 프로파일로 구현된 디바이스라고 해도 다른 네트워크에서 기본적인 기능 수행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그비 디바이스의 플랫폼 영역에서는 RF 및 베이스밴드 통신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지금은 멀티칩 지그비 플랫폼이 일반적이지만, 곧 대부분의 플랫폼은 단일 칩 구성이 일반화될 것이다. 이는 모든 플랫폼에서 동일하게 설계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공급업체가 하나의 칩을 생산하는 것을 의미한다(그림 3).
제조업체들의 플랫폼 칩 가격은 개당 5달러 정도로 예상된다. 또 2.4GHz와 868/915MHz로 대역이 구분되며, 세부기능에 따라 제품의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다. 아울러, 지그비 칩들은 모든 기능들을 수행할 수 있어 특정 애플리케이션에 제한적이지 않다. RF 기능 외에도 이 칩들은 지그비 소프트웨어 스택을 저장하도록 덮어쓰기가 가능한 비휘발성 플래시 메모리와 프로세서를 내장하고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는 지그비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하다면, 소프트웨어에 종속적인 프로토콜의 구현을 완수할 수 없다. 하지만 무선 환경에서의 이러한 업그레이드는 디자이너가 배포에 앞서 처리해야 하는 특수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다(관련기사‘무선센서 네트워크에서의 무선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참조).
대규모 애플리케이션의 경우에는 애플리케이션 고유 기능을 지그비 플랫폼과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외에 애플리케이션 고유 기능은 보조(second) 칩을 이용해 구현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플랫폼과 클록 크리스탈 등의 추가적인 회로가 포함된 지그비 플랫폼 모듈이 개발 중이다. 이 모듈은 최종 디바이스의 특정 애플리케이션을 프로토타이핑할 수 있는 특징적인 기능을 제공한다. 양산 제품을 대상으로 하는 모듈에는 프로토타이핑 기능이 필요가 없다.
어려운 문제
지그비에 대해 사람들이 자주 던지는 질문은 “전송거리가 얼마나 되는가?”이다. 간단히 답하면 전송거리는 10~100m이지만, 사실 이 질문에 대해 답하기란 쉽지 않다. 정확한 답은 네트워크 대역이 2.4GHz인지 1GHz 미만인지, 네트워크로 연결된 디바이스들이 실내에 있는지 실외에 있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또한 일반적인 전력에서 지그비 칩이 직접 지원하는 0dBm에서 동작하는지, 아니면 더 높은 전력에서 동작하는지도 이 답에 영향을 준다. 최대 값은 20dBm이지만, 이 경우 지그비 칩 외부에는 별도의 증폭기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한 변수는 데이터가 목적지에 도달할 때까지 얼마나 많은 호핑(hop)을 하는가이다.
2.4GHz 대역은 868/915MHz 대역보다 더 높은 데이터 전송률을 제공한다. 이로 인해 ZMD(www.zmd.biz)와 같은 1GHz 미만의 주파수를 지지하는 진영에서는 이 대역이 간섭이 적고, 주파수가 낮을수록 신호 흡수 및 반사 문제가 덜 심각하기 때문에 낮은 주파수에서의 전송이 더 안정적이라고 말한다. 결과적으로 낮은 주파수를 사용하는 디바이스는 더 낮은 전력에서 동작하게 된다.
재 고 관리에서의 자산 항목 추적에는 일반적으로 RFID(radio-frequency identification)가 사용되지만 지그비가 더 유용할 수도 있는 흥미로운 적용 분야이다. RFID 태그는 수동적이다. 태그는 조회 요청에 응답하는데 사용할 에너지를 해당 조회를 발행한 RF 신호로부터 확보한다. 문제는 일반적으로 조회를 보내는 디바이스가 응답을 제공할 RFID 태그로부터 3m 이내에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대규모 R&D 또는 제조설비에서 테스트 장비를 찾을 경우 이러한 특성(RFID 태그)으로 인해 진퇴양난의 상황에 처할 수 있다. “장비를 찾으려면 장비가 어디에 있는지 알아야 한다”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 반 면 지그비 네트워크는 넓은 구역에 걸쳐 장비의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각 장비는 RFID 태그보다 가격이 비싼 지그비 플랫폼을 갖춰야 하지만 1년 내에 재고 관리 측면에서 절감되는 비용과 연구소(calibration lab)에서 보정을 위해 장비를 회수할 때 절감되는 비용은 지그비 플랫폼의 전체 비용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다.
토끼를 앞지른 거북이
산 업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지그비는 빠른 속도로 성장하지는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솝우화인 ‘토끼와 거북이’의 거북이처럼 지그비는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여타 기술들을 누르고 결승점에 먼저 도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지그비가 많은 산업 애플리케이션에서 요구하는 현실적으로 달성 가능한 최고 수준인 ‘59(five-nines: 99.999%)’의 가용성을 입증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이다. 이러한 입증에 시간이 소요되는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가 지그비 사양에 맞춰 이를 적용할 때 지그비 프로토콜의 속도가 느리다는 점이다. 지그비의 속도는 초당 트랜잭션보다 분당, 시간당, 심지어 개월당 트랜잭션에 가깝다. 게다가 실제 애플리케이션의 안정성을 예측하기 위해서는 통계와 확률을 이용해야 한다. 따라서 애플리케이션의 오류 발생이 월 1회를 넘지 않는다는 것을 입증하기까지는 몇 개월 이상이 소요될 수 있다.
지 그비 테스트 커뮤니티에서는 이러한 속도 문제로 인해 비트 또는 프레임 오류율 기반의 프로토콜 검증이 지그비에 적절치 않다며, EVM(error-vector magnitude) 기반의 테스트가 보다 빠른 시간 내에 정확한 결과를 산출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여하튼 지그비 기술에 대한 업계의 적극적인 관심과 호응은 지그비 얼라이언스 회원사들을 고무시키고 있다. 지그비 공개 이후 개발자들은 18,000회 이상 이 사양을 다운로드했다.
지그비 잠재 고객들이 생각하는 또 하나의 문제는 지그비 디바이스의 배터리 의존도이다. 개발 툴 공급업체들은 전력을 공급하는 배터리의 전하 상태를 측정하는 기능과 배터리 교체가 필요하기 직전 경고 메시지를 보내기 위한 루틴을 갖춘 지그비 IC를 지그비 사양에 포함시켜 제공하고 있다. 만일 지그비 센서가 있는 정확한 지점을 찾기가 어렵다면 사용자는 배터리 교체를 미루게 될 것이며, 결국 배터리의 수명으로 인해 오류가 일어나 사용자에게 많은 비용을 초래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거나 처음부터 배터리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이 논의되고 있다. 만약 센서에 지능적인 기능을 추가할 수 있다면, 센서는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지 않고서도 원격 시스템 요소의 개입 없이 독립적으로 데이터에만 의존해 결정을 내릴 수 있다. 결과적으로 센서의 통신 횟수를 줄임으로써, 센서가 통신하는데 필요한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지능형 센서에는 어려운 하드웨어 설계 문제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설계 과제가 수반되어야 한다(참고자료 3).
다른 접근 방법으로는 ‘에너지 수확(energy harvesting)’이라는 기술을 통해 주변환경으로부터 적은 양의 에너지를 얻는 방식이 있다(참고자료 4). 예를 들어 조명이 밝은 공장 또는 사무실의 경우 태양열 셀을 사용해 지그비 디바이스를 구동할 수 있다. 지그비 조명 스위치는 토글의 움직임으로부터 에너지를 획득한 다음 이를 울트라 커패시터에 저장한다(AC 연결이 필요 없는 조명 스위치는 확실히 쓸모가 있다. 이러한 스위치는 배선 비용을 줄여주고 사무실의 배치 변경을 간단하게 해준다). 제조업체들은 모터 및 사무기기에 전원을 전달하는 전선 주변의 표유 AC 자기장으로부터 에너지를 채취할 수 있으며 또한 제조 장비의 진동에서도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댄 스트라스버그(Dan Strassberg) 기자는 19년 가까이 EDN에서 테스트•측정 기술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그는 센서와 네트워크를 자주 다뤄왔다. 그는 렌슬러 폴리테크에서 학사학위를, MIT 대학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무선센서 네트워크의 무선 소프트웨어 다운로드
무선센서 네트워크의 특성은 센서•액추에이터 어레이와 네트워크 사이에 물리적 연결(배선)이 없다는 점이다. 배선이 없기 때문에 설치가 어려운 위치에도 하드웨어 배치가 용이해졌지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필요시 유선으로 새 코드를 다운로드할 수가 없다. OAD(over-air downloading)로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이를 성공적으로 구현하려면 몇 가지 처리해야 할 문제가 있다. 텍사스 인스트루먼트가 인수한 칩콘(Chipcon)의 무선 제품은 OAD를 지원한다.
지그비/802.15.4와 같이 계층화된 전송 아키텍처에서 OAD 등의 체계를 지원하는 것은 애플리케이션 작성에 관한 문제다. 그리고 이 애플리케이션이 존재하는 계층은 디자인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예 를 들어 OAD가 지원되는 지그비 애플리케이션을 작성하면, 전체 스택을 멀티홉(multihop) 라우팅을 지원하는 인프라로 사용할 수 있다. 따라서 소스(source)과 타겟(target)가 근접해야 할 필요가 없게 된다. 만약 MAC 계층 애플리케이션을 사용한다면, 파일 전송 지원 코드의 크기를 줄이기 위해서 이러한 네트워크 라우팅 지원을 포기해야 한다. 모든 방법에는 다운로드된 코드를 저장하기 위한 적당한 크기의 저장소가 필요하다.
OAD 지원을 위해서는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즉 전송 오류, 인터럽트 파일 전송, 새 코드 활성화 중단(새 이미지 플래싱 중단) 상황을 극복할 만큼 견고해야 한다. 이 중 어느 한 단계라도 실패할 경우 디바이스에서 소프트웨어 복구가 가능해야 하며, 파일 전송도 안전해야 한다.
인터 럽트 전송을 처리하기 위해 소프트웨어는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첫째, 목적지까지 전송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는 전송이 성공할 때까지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둘째, 전송이 완료되기 전까지 전송된 일부는 동작할 수 없다. 이 두 가지 요구조건은 전송된 새 코드의 포션(portion)을 코드 저장소(code repository)에 저장해야 하며, 이 포션은 전송시 코드를 혼란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조건을 충족하게 되면, 코드는 인터럽트된 것을 다시 재전송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오류 완화
지 그비 사양의 프레임 확인 경로(sequence)는 전송 오류를 줄일 수 있다. 여러 계층에서 이러한 경로를 사용해 전송 보장이 가능하다. 또한 최종 확인을 위해 CRC(cylcic redundancy check)와 같은 메커니즘을 적용함으로써 새로 다운로드된 코드 개체의 플래싱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이를 탐지할 수 있다. 지그비와 802.15.4 MAC 및 PHY(physical) 계층도 파일 전송 보안을 지원한다.
파일-업그레이드-배포 아키텍처는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대상 플랫폼에 인식하는 문제를 처리한다. TI는 관리 툴이 각 플랫폼의 코드 버전을 확인하고 플랫폼의 위치와 코드의 사용 가능 여부에 따라, 클라이언트와 서버 역할을 할당하는 관리형(managed)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을 채택했다.
코드의 확산도는 새로운 코드를 받는 대상 플랫폼이 증가함에 따라 높아지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업그레이드된 각 클라이언트는 다른 클라이언트의 서버가 될 수 있다. 관리 툴은 이러한 역할을 실시간으로 할당한다. 관리형 클라이언트-서버 기술이 유용한 이유는, 이러한 네트워크의 규모가 큰 경우가 많긴 하지만 잘 정의되어 있고 매우 안정적이기 때문이다. 이 환경에서는 관리 툴의 효용성이 높다.
저자
래리 프리드먼(Larry Friedman)은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저전력 무선 디바이스 사업부 소프트웨어 설계 엔지니어다. 그는 듀크 대학에서 심리학 학사 학위를, 매릴랜드 대학에서 심리학과 컴퓨터 사이언스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5년 동안 소형•중형 임베디드 시스템, 유무선 분산 제어, 센서•액추에이터 플랫폼에 사용되는 펌웨어 아키텍처를 설계하고 개발하는 업무를 맡아왔다.